오늘 나는 착한 일을 한 걸까?
오늘 나는 착한 일을 한 걸까? 경찰차를 지나친 뒤, 마주 오는 차들에게 보낸 작은 신호 오늘은 토요일이다. 날씨도 선선하고 그룹 운동도 없는 날이라 가까운 공원으로 운동을 하러 나섰다. 주말 아침이라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신호등도 많지 않은 쭉 뻗은 길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갔다. 그때 앞쪽 왼편에 경찰차 한 대가 조용히 숨어 있는 것이 보였다. “어머나!” 나는 얼른 브레이크를 밟고 제한속도에 맞춘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경찰차 옆을 지나갔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 한 대가 보였다. ‘아이고, 저러다 경찰에게 잡히겠네.’ 나는 나도 모르게 헤드라이트를 깜빡였다. “천천히 가세요. 앞에 경찰 있어요!” 한 대가 지나가고, 깜빡깜빡. 또 한 대가 오고, 또 깜빡깜빡. 나는 중요한 임무라도 맡은 사람처럼 계속 신호를 보냈다. 그러다 문득 웃음이 터졌다. ‘잠깐만. 나는 지금 착한 일을 하는 건가, 아니면 경찰의 일을 방해하는 건가?’ 경찰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행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운전자들이 내 신호를 보고 속도를 줄였다면 과속 딱지를 피했을 뿐 아니라 조금 더 안전하게 운전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뿌듯해졌다. ‘그래, 오늘 착한 일 하나 했네.’ 공원에 도착한 뒤에도 그 일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주리에서는 경찰의 과속 단속을 헤드라이트로 알린 행동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 사례가 있었다. 법원은 이를 단순한 단속 방해가 아니라, 다른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알리는 의사표현으로 판단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경찰차가 있든 없든 처음부터 제한속도를 지키는 일이다. 남들에게는 열심히 “천천히 가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면서, 정작 나는 경찰차를 보고서야 브레이크를 밟았으니 말이다. 남을 걱정하기 전에 나부터 잘해야 했다. 하하. 이 일을 겪으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좋은 마음이면 충분할까? 누군가를 돕고 싶은 마음은 소중하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