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지 못한 마지막 길
미스터 제이,
그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 가족을 품고 책임지며 살았고, 직장에서는 맡겨진 자리를 묵묵히 지키던 참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아직 젊었고, 해야 할 일도 많았고, 사랑해야 할 사람들도 많이 남아 있었는데….
그는 긴 시간 암과 싸우며 고통받았다.
나는 먼 곳에 있었지만 그를 잊지 않았다.
생각날 때마다 그의 이름을 불렀고, 하나님께서 그를 구원해 주시기를 바라며 기도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
한 번만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었다.
손을 잡아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함께 기도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도착하기 이틀 전,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함께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큰비와 홍수가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마저 막아 버렸다.
만나려 해도 만나지 못했고,
마지막 인사를 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
오늘 나는 이 일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운다.
사람이 아무리 계획하여도 그 길을 허락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내가 붙잡고 싶은 시간까지도 내 손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라고 묻기보다 기도한다.
“주님,
제가 알지 못하는 뜻까지도
믿음으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오늘은 참 슬프다.
그를 만나지 못해서 슬프고, 마지막 인사조차 하지 못해서 슬프다.
그러나 이 슬픔이 내 소망까지 가져가게 하지는 않으리라.
길이 험난해도,
때로는 가려던 길마저 막혀도,
눈물 가운데서 다시 웃으며 걸어가리라.
내가 알지 못하는 길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며, 내가 닿지 못한 그곳에도 나보다 먼저 가 계시는 분이 주님이심을 믿기 때문이다.
끝내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를 위해 드렸던 나의 기도는 결코 길을 잃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미스터 J.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했고
우리의 길은 여기에서 갈라졌지만,
언젠가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 것을 소망해 본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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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이 막혀도 기도는 길을 잃지 않는다.
눈물이 앞을 가려도 소망까지 잃지는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