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을 성경으로 읽다 ① 시계편—시작하기 전에 말씀과 기도로 계획하라

손자병법 시계편과 성경 말씀으로 배우는 기도와 계획의 지혜

며칠 동안 아들과 손자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손자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면서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자들을 만나면 무엇을 할까?’
‘무슨 말을 해 주면 좋을까?’
‘짧은 시간이지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나는 이 질문들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저 만나서 맛있는 것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아이들에게 내 사랑과 마음을 잘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함께할지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해 주면 좋을지 기도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손자들을 실제로 만나기 전에 마음으로 먼저 만나 본 셈입니다.

아들과 손자들을 만나기 전에 여행과 만남을 기도로 준비하는 할머니

그렇게 준비하고 만나니 참 알차고 재미있었습니다. 함께 웃고 즐겁게 지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기도로 준비한 만남을 통해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머니

이번 일을 겪으며 시작하기 전에 계획하고 기도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손자병법의 첫 번째 장에서도 ‘시작하기 전에 계획하고 살펴보는 것’을 가장 먼저 다루고 있었습니다.

손자병법과 성경

손자병법은 약 2,500년 전 중국의 병법가 손무가 쓴 것으로 알려진 책입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다루지만, 그 안에는 상황을 살피고, 감정을 다스리며, 힘을 낭비하지 말라는 삶의 지혜도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손자병법과 성경의 목적이 같은 것은 아닙니다.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상대를 이기는 방법을 말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은 사람을 공격하고 무너뜨리는 싸움이 아닙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 에베소서 6장 12절

우리의 진짜 싸움은 내 안의 두려움과 조급함, 미움과 교만, 그리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유혹을 이기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손자병법의 13편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그 지혜를 성경 말씀과 나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손자병법 13편과 성경의 지혜

  1. 시계편 始計篇 — Laying Plans
    시작하기 전에 계획하고 살펴라.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 누가복음 14:28
  2. 작전편 作戰篇 — Waging War
    힘과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 갈라디아서 6:9
  3. 모공편 謀攻篇 — Attack by Stratagem
    싸우기보다 선으로 악을 이기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 로마서 12:21
  4. 군형편 軍形篇 — Tactical Dispositions
    위기가 오기 전에 믿음을 준비하라.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 에베소서 6:11
  5. 병세편 兵勢篇 — Energy
    혼자보다 함께하는 힘을 사용하라.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 전도서 4:9
  6. 허실편 虛實篇 — Weak Points and Strong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바로 알라.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 고린도후서 12:9
  7. 군쟁편 軍爭篇 — Maneuvering
    조급해하지 말고 바른 길을 선택하라.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 시편 37:7
  8. 구변편 九變篇 — Variation in Tactics
    원칙은 지키되 방법은 지혜롭게 바꾸라.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습이 된 것은.”
    — 고린도전서 9:22
  9. 행군편 行軍篇 — The Army on the March
    주변의 작은 신호까지 분별하라.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 요한일서 4:1
  10. 지형편 地形篇 — Terrain
    자신이 처한 환경과 마음을 살펴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 잠언 4:23
  11. 구지편 九地篇 — The Nine Situations
    위기일수록 마음을 하나로 모으라.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 에베소서 4:3
  12. 화공편 火攻篇 — Attack by Fire
    분노와 파괴적인 힘을 조심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 야고보서 1:20
  13. 용간편 用間篇 — The Use of Spies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고 진실을 분별하라.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 요한복음 8:32

제1편|시계편 始計篇 — Laying Plans

시작하기 전에 말씀과 기도로 계획하라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 누가복음 14장 28절

‘시계편’이라고 하면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가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시계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형편과 조건을 자세히 살피고 계획한다는 뜻입니다.

손자는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계산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가 가진 것은 무엇인지,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옳은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망대를 세우려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으로 공사를 끝까지 마칠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한 뒤에야 움직이라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서두르지 말고, 내가 하려는 일의 목적과 방향을 먼저 살펴보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계획에는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면서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이 사람에게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까요?’
‘제가 세운 계획이 주님의 뜻에 맞을까요?’

나도 손자들을 만나기 전에 이 질문들을 가지고 기도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어떤 시간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을 많이 해 주는 것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도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인지 함께한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보낸 것이 아니라, 짧은 순간 하나하나를 마음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계획은 미래를 내 마음대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목적과 방향을 살피며, 내가 세운 계획을 하나님께 맡기는 과정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잠언 16장 9절

계획을 세운 뒤 결과와 걸음을 하나님께 맡기는 기도

우리가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워도 모든 일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계획은 세우되 결과까지 붙잡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계획한 뒤에는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실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두어야 합니다.

손자병법은 “시작하기 전에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께 먼저 물어보라”고 가르칩니다.

나는 이번에 아들과 손자들을 방문하면서 이 가르침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특별하고 대단한 일을 많이 해서 좋은 시간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할 시간을 귀하게 여기며, 사랑을 어떻게 전할지 생각했기 때문에 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계획 속에 담긴 마음이었습니다.

앞으로 나도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내 생각만 믿고 서두르지 않으려고 합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 그 일을 내려놓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묻고 싶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잠시 멈추는 것, 충분히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과 사람을 더 소중하게 대하는 믿음의 준비입니다.

오늘의 한 줄

“계획은 일을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먼저 길을 묻는 것이다.”

짧은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가 무슨 일을 하든지 제 생각만 믿고 서두르지 않게 해 주세요. 사람을 만나기 전에 사랑으로 준비하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주님의 뜻을 먼저 묻게 해 주세요. 지혜롭게 계획하되 결과는 주님께 맡기며, 제 모든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혈압 134/84, 괜찮은 걸까요? 숫자보다 중요한 혈압 관리 습관

폭염 속 에어컨 고장이 일깨워준 미국 복지와 교통 약자 시설의 감사함

버릴까 고민하던 옛날 비디오테이프, 미국 도서관 Memory Lab에서 디지털로 되살렸어요